인수위원장 안철수 유력 거론… 부위원장엔 권영세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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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당선인, 오늘 安과 오찬회동
김병준도 인수위원장 물망
당선인 비서실장 장제원 내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첫 번째 인사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에 내정했다.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을 보좌하는 핵심 보직인 인수위 부위원장으로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경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갖고 당선인을 찾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장제원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이 소통하시면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장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사실을 유 실장 등과의 접견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윤 당선인의 대변인으로는 선대본 공보단장을 맡았던 초선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장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조만간 임명될 것”이라며 “인수위 출범을 앞두고 당선인의 업무를 뒷받침하는 데 가장 시급한 비서실장과 대변인 진용을 먼저 갖추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부의 초석을 놓을 인수위원장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안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수위원장, 단일화를 선언하며 약속한 공동정부 구성, 합당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인수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수위가 차려질 공간 마련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외에는 물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공간이 없다고 보고했으며, 이에 윤 당선인 측에서 “복수의 장소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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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 동안) 인수위원회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국민들이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인수위를 출범시키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당선 확정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인수위가 새 정부의 밑그림과 방향성을 설계하는 만큼 그 중요성을 자신이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인수위 주요 인선과 조직 구성이 조만간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윤 당선인에게 인수위 인선과 조직 구성 등에 대한 1차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 주도하에 당선인 비서실 진용이 상당 부분 꾸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의 김은혜 의원은 당선인 대변인으로 유력하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에게 “당선인 비서실은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당선 확정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당선 확정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인수위원장 후보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나라를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라며 “미래와 국민통합으로 가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윤 당선인과의 공동정부 운영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도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 임명 문제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윤 당선인은 11일 안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며 인수위나 공동정부 구성, 합당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3일 두 사람 간 단일화 담판의 멤버였던 장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도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은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4선의 중진으로, 이번 대선에서 안정적인 선거 관리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던 이철규 의원도 당선인의 신뢰를 받아 인수위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 주요 대선 공약을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 경제 문제, 방역 문제, 보건 문제, 의료 문제를 전부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위나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 등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행정안전부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행안부는 최근 홈페이지 구성 등 인수위 출범과 관련된 업무 계획을 마련해 국가정보원에 보안성 검토를 요청했다. 행안부는 “인수위 홈페이지는 국정철학과 공약사항을 국민과 쉽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구축하겠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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