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넘어선 메가 생태계 구축이 디지털 전략

금융 넘어선 메가 생태계 구축이 디지털 전략

cloudhwang 0 1009

금융.비금융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 먹거리 발굴

'22.10.20 '쏠' 앱 전면 개편. 명칭도 '뉴 쏠(SOL)'로 바뀜.


지난 몇 년간 은행권은 거센 변화의 물결에 흽쓸렸다. 모바일 시대 도래,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 등장으로 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은 디지털금융 시대 최전방에서 은행의 성장 기반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IT업계를 선도하는 KT, 더존비즈온과의 협력이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ERP 업체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회사다. 신한은행은 수많은 경쟁사를 제치고 더존비즈온의 파트너 자리를 꿰찼다. 양사는 합작법인까지 만들어

중고기업 특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 데이터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은 '중소기업 경영 활동 단계에서 자금 수요를 예측해 금융 니즈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중소기업 특화공급망 금융을 환성하고자 한다'며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사업 정보를 금융권 등 관련 사업자들에 제공하는 데이터 사업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금융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 속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한 발 앞서가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외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메가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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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개인부문장에 부임한 지 1년 6개월 정도 지났다. 그간의 소회는.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의 중심에 있다. 디지털금융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속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가야 한다. 고객에게 선택받는 플랫폼과 디지털 신기술로 혁신적인 시도를 이끌어 은행의 성장 기반을 키우는 미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은행 간 경쟁에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술 기업과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략의 비전은.


“신한은행의 미래 지향점은 ‘고객과 미래를 신뢰로 이어주는 디지털 컴퍼니’다. 디지털전환(DT), 고객, 생태계(ECO) 3개 영역에서 디지털 확장 전략을 수립했다. 금융 본업 확장으로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플랫폼화와 자산군 다양화, 초개인화로 디지털 고객을 늘리는 전략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외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메가 생태계를 만들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하려고 한다.”

 

-외부 업체와 전략적 투자, 합작법인 설립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2021년 9월 ERP 선도 기업 더존비즈온 자사주 1.97%를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었다. 합작법인은 중소기업 실시간 회계와 ERP 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모델을 바탕으로 매출채권 현금화 중개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중소기업 경영 활동 단계에서 자금 수요를 예측해 금융 니즈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중소기업 특화공급망 금융을 완성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사업 정보를 금융권 등 관련 사업자들에 제공하는 데이터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월 KT와 약 40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했다. 어떤 협력이 진행되고 있나.


“KT와 4375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는 제휴를 했다.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융합 서비스, 공인전자문서 사업, 부동산 플랫폼 등 다양한 공동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와 스타트업 공동 육성 등 ESG 사업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을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과 KT의 기술 전문가들로 공동 전담팀(TF)을 꾸렸다.”

 

-국내 시중은행이 ‘디지털 퍼스트’를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눈에 띄는 성과가 아직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어떤 성과를 거뒀나.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를 론칭해 프로토콜 경제(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는 경제 생태계)를 구현하고 비금융 데이터를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 전용 앱 ‘헤이영 캠퍼스’를 출시해 대학생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융권 최초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컵 보증금 반환 앱을 론칭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쏠(SOL)’ 앱 전면 개편도 앞두고 있다. 코어뱅킹 개편과 동시에 추진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롭고 편리한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은행이 디지털전환 시 빅테크보다 유리한 점과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나.


“은행은 빅테크 기업보다 기업과 기관, PB(프라이빗뱅커) 등 금융 영역이 넓고 전국에 수많은 대면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디지털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금융 리스크를 관리한 경험이 있어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다만 규제로 인해 빅테크 대비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어려운 점은 있다.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이 같은 문제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하면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는 모두 사라지나.


“오프라인 점포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오히려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할 수 없는 휴먼터치와 물리적 공간을 통한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영업점은 금융 상담,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디지로그브랜치’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미래 대면 채널 모습을 새롭게 그려보고 있다. ‘디지털 영업부’도 신설해 빠르게 증가하는 비대면 거래 고객을 전담해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화상 상담 시스템인 디지털 데스크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해 가장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GS리테일, 편의점, 슈퍼마켓과 연계한 숍인숍(Show in Shop) 방식의 혁신점포를 신설하는 등 새로운 오프라인 채널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환경에서 신한은행 디지털 관련 조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올해 디지털전략그룹과 개인그룹, 기관그룹을 통합했다. 온·오프라인 구분에서 벗어나 채널 간 연계 강화를 통해 하나의 채널과 같이 동작하고, 사업 기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심리스(Seamless·이음새 없는)’하게 연계된 ‘디지털 뱅크 인 뱅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속도와 민첩, 순발력을 뜻하는 ‘S.A.Q(Speed, Agility, Quickness)’ 기반의 애자일 조직 ‘트라이브’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모바일뱅킹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리플랫폼 트라이브’, 플랫폼 경쟁력과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CX 트라이브’, 새 플랫폼을 통합 개발하고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 개발 트라이브’ 등이 있고, 이달에 MZ세대 고객을 공략하는 ‘리테일 신시장 트라이브’를 신설했다.

 

-배달앱 ‘땡겨요’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같은 쟁쟁한 경쟁사 사이에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땡겨요 사업은 비금융 플랫폼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금융으로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기존 독과점 체제의 배달플랫폼 시장에서 소비자와 사장님, 라이더 모두가 잘사는 배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 플랫폼 사업자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 배달앱과 달리 땡겨요는 참여자 모두가 주도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이익을 얻어갈 수 있는 ‘개방형 상생 플랫폼’으로, 기존 메이저 3사 대비 확실한 강점이 있다.”

 

-지난달 15일 시작한 신한 이브닝 플러스 서비스에 대한 초기 반응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금융 상담을 제공하며, 직장인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단순 제신고뿐 아니라 대출 상담, 개인형 IRP, 청약 등 다양한 신규 거래도 발생하고 있으며, 네이버 예약시스템과 영업시간 외 상담에 대한 고객만족도 역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7~8월에도 지속적으로 이브닝 플러스 서비스를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 전필환 부문장 주요 이력


△1965년생

△1988년 성균관대 졸업

△1990년 신한은행 입행

△2003년 영업3부 부부장

△2004년 오사카지점 부지점장

△2008년 1월 인재개발부 부부장

△2008년 4월 글로벌사업부 조사역

△2008년 9월 도쿄지점 조사역

△2009년 9월 SBJ은행(신한은행 일본법인) 기획부장

△2011년 8월 SBJ은행 이사 겸 오사카지점장

△2015년 2월 신한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장

△2017년 1월 SBJ은행 대표이사 부사장

△2021년 1월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

△2022년 1월~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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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쏠

. 이용자 특성에 맞춰 앱 구성을 바꿀 수 있는 개인화 기능

. 친구.지인.거래처 등과의 금융 거래 편의성을 높인 사회화된 서비스

. 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애착을 높일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구성이 특징


"일부 기는의 경우 기존 앱 대비 최대 4배 가량 빠르다"

. 이용자가 앱 첫 화면 구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나만의 홈 화면'

. 계좌이체 상대방을 친구 또는 그룹으로 등록할 수 있는 '뉴 이체'

. 거래 내역마다 별도로 기록을 남기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 뱅크'

등의 기능을 새로 탑재

또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금융 업무 30개 정도를 도와줄 수 있는 '셀프 클로징 챗봇', 

고령층을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울 수 있는 '쉬운 모드' 등도 추가된 기능이다. 


"철저하게 고객 입장을 고려한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1년간 고객 자문단 1만명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진 행장은 앱 개발 철학과 기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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