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랩스, 자회사 2곳 '4000억 밸류' 투자유치 추진
기존 투자사 및 외부 FI.SI 의사 타진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으로 예비 유니콘인 그린랩스(Greenlabs)가자회사 2곳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각각 2000억원의 기업가치(EV)를 인정받는 게 목표다. 최근 자본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그린랩스의 성장세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린랩스는 최근 자회사 그린랩스파이낸셜과 그린랩스에프아이씨(FIC·Food Innovation Center)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목표 EV는 각각 2000억원이다. 현재그린랩스의 기존 투자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부 투자사와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린랩스 관계자는 "그린랩스파이낸셜은 성황리에 투자유치가 진행 중에있다"며 "다만 FIC는 기업가치는 물론 투자 유치 진행 여부도 정해진 것이 없고 투자 가능성 여부만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자회사 2곳 모두 올해 탄생했다. 그린랩스파이낸셜은금융업 진출을 위해 올 6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향후 농축산업 관련 금융 선진화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린랩스FIC는 올 7월 만들었다. 설립 당시 상호는 카본데이터랩이었는데 올 10월 현재의 이름으로변경했다.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생산시스템을 혁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투자 유치는 2개 자회사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찬호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LG유플러스, 뱅크샐러드등을 거친 전문가로 그린랩스에서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맡았다. 그 후 파이낸셜본부 본부장을 겸직하며 사업 준비에 나섰고 2개 자회사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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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랩스의 기존 투자자로는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벤처캐피탈(VC), 대기업 등이 포진해 있다. 올 1월 1700억원규모로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당시 미국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의 아시아 투자 플랫폼이자 PEF 운용사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BRV)가리드 투자사로 10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상위권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스카이레이크)도 동참해 350억원을 투입했다. SK스퀘어도 350억원을 투자했고 국내 최상위 디벨로퍼 DS네트웍스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린랩스는 투자 유치 이후로도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들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갔다. 최근에도 투자사 고위 경영진들이본사를 방문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이 때문에 자회사 투자유치 의사 타진도 호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랩스는 신규 투자자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FI와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 투자사들도 그린랩스와 자회사의 성장 가능성이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SI들은사업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최근 자본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를 순조롭게 마무리할지 주목한다. 목표한 EV를 달성하면 그린랩스의 성장세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린랩스가시리즈C에서 인정받은 EV는 약 8000억원이다. 당시는 투자유치에 나선 자회사가 설립되기 전이다.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인정받으면 그린랩스는 명실상부한 유니콘에 등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