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 오마이닥터 닥닥

굿닥 오마이닥터 닥닥

최근 미국에서 의료정보 서비스기업 작닥(ZOCDOC)이 큰 성공을 거두자 국내에도 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5월 굿닥을 시작으로 8월 오마이닥터, 9월 닥닥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의사 및 병원 정보 제공을 표방하고 있지만 시장 접근은 저마다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굿닥이 의사 검색을 기반으로 해서 ‘일대일 상담’에 주목하고 있다면, 오마이닥터는 ‘시술후기’, 닥닥은 ‘실시간 예약’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

그러나 이들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의료시장 자체가 의료법으로 묶여 합법적인 사업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고, 병의원 정보 및 상담 서비스가 이미 포털사이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 소비자의 요구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의료정보서비스인 굿닥, 오마이닥터, 닥닥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일대일상담, 테마검색 앞세워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굿닥(대표 임진석, www.goodoc.co.kr)은 서울에 있는 3,000여 의사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의료 정보 제공 사이트다.

검색조건에 진료과, 진료항목, 지역만 넣으면 조건에 맞는 의사와 병원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검색 가능한 진료과는 치과·안과·피부과·성형외과·한방 등 비급여 진료과와 내과·정형외과·이비인후과·소아과 등 급여 진료과를 모두 포함한다.

제공되는 정보는 ▲의사 사진 및 이력 ▲진료과목 ▲병원 운영 시간 ▲야간진료 여부 ▲보유장비 ▲주차장 여부 등이다.

해당 사이트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일대일 상담’과 ‘테마별 병원 찾기’.

9월 초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함께 시작된 ‘일대일 상담’은 카카오톡을 통해 환자와 의사가 직접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환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서 의료진에게 전송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방법과 치료비용을 의료진으로 부터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병원 방문 전 세부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테마별 병원 찾기’는 환자의 관심 주제별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테마는 ‘마취과전문의 상주 성형외과’, ‘명품 한의원’ ‘남자 코 성형’, ‘여의사피부과’, ‘여의사 산부인과’, ‘여의사 항문외과’, ‘보건복지부 전문 지정 병원’, ‘명품 한의원’, ‘모발이식전문병원’, ‘영유아 무료 건강검진 기관’, ‘키즈 치과’, ‘영유아 예방접종’, ‘출산 가능병원’, ‘비만·체형 전문병원’, ‘연예인 방문 병원’ 등이다.

해당 테마를 클릭하면 주제에 해당하는 의사들이 소개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검색한 의사 리스트를 ▲예약가능 ▲1:1상담 ▲야간진료 ▲휴일진료 ▲이벤트진행 ▲리뷰 등의 조건을 추가해 재분류해 볼 수도 있다.

굿닥 임진석 대표는 “최근 의료정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시장에 하나둘 진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순히 미국의 성공사례를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국내 시장이 보험체계, 문화 등이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이어 “굿닥도 초기에는 작닥과 마찬가지로 국내 의사 정보를 바탕으로 한 병원 예약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국내에는 그와 관련된 수요가 많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예약이 차지하는 중요도를 줄이고 일대일상담, 테마검색 등을 신설해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굿닥 서비스는 서울, 한국어 서비스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전국 의사 검색 및 영문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환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승부

지난 3월 임시오픈하고 의료정보 제공 서비스를 고민해 오던 ‘오마이닥터’(대표 김진욱, www.ohmydr.com)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올해 8월 베타사이트를 오픈했다.

검색창에 관심 있는 시술 내용을 넣으면 해당 시술을 앞서 받았던 환자들의 경험담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미용, 성형, 치과 등 비급여 시장에 대한 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해당 분야별로 별도 세부분류를 나눠 같은 시술을 받은 환자간 후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시술별로 수술시간, 회복시간, 평균가격, 시술후기, 전후사진 등이 공개된다.

제공되는 정보는 ▲눈·코(쌍커플, 트임, 코수술, 코재수술, 눈재수술, 눈밑성형) ▲안면(안면윤관수술, 자가지방이식, 양악수술, 돌출입무턱수술, 안면윤곽재수술) ▲체형(가슴확대술, 지방흡입, 비수술 체형관리, 가슴재수술) ▲보톡스(보톡스, 필러) ▲치아(일반교정, 미백, 라미네이트, 인비젤라인) ▲피부·모발(여드름, 주근깨, 박피, 제모, 주름, 안면홍조, 모발이식, 반영구화장, 모공, 블랙헤드 등) ▲시력(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등이다.

해당 내용들은 로그인을 해야만 볼 수 있다. 로그인을 하지 않고 공개할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고로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닥터 김진욱 대표는 “초기에는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예약하는 서비스를 생각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유인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며 “법적인 문제 소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병원의 시술후기가 주관적이고 선택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환자 중심의 커뮤니티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사이트는 기존 포털 등에서 병원이 올린 광고성 글을 최대한 배제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환자들의 입장에서 쓰인 후기들을 발굴해 게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문가가 후기의 객관성 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마이닥터는 현재 베타오픈 중으로 사용 후기 등의 콘텐츠가 일정한 양에 이를 때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예매하듯 병원 실시간 예약

지난 9월 5일 오픈한 ‘닥닥’(대표 한상진, www.docdoc.com)은 국내 정보만을 제공하는 여타 의료정보사이트와 달리 아시아 권역을 묶는 다국적 의료정보포털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 일본, 홍콩, 싱가폴, 호주 등의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고,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으로 설계돼 있어 환자들은 헤매지 않고 바로 원하는 병원을 찾을 수 있다.

검색창을 통해 의사, 병원명 검색이 가능하고, 카테고리 검색을 통해 진료과, 상담내용, 지역에 맞는 의사를 직접 검색할 수도 있다.

검색 이후에는 바로 병의원 예약이 가능하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병원에 예약을 하고 방문할 수 있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닥닥은 우선적으로 서울, 경기지역의 미용, 성형, 치과 등 비급여 진료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서비스 내용을 안과, 치과, 정형외과, 내과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닥닥코리아 한상진 대표는 “기존 국내 병원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광고성 글을 게재하거나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서 신뢰도가 많아 떨어졌다”며 “닥닥은 아시아 지역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의료정보기업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해당 서비스는 실시간 예약 및 취소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원하는 의사에게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국내 환자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손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