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클라우드 기반 '월클급' 코로나 대응… A학점 주고싶다"

"韓, 클라우드 기반 '월클급' 코로나 대응… A학점 주고싶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 공공기관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선례를 남겼다. A학점을 주고 싶다. 이는 한국 공공기관, 기업이 2016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많은 스타트업, 전문가들을 양성한 결과이기도 하다. 클라우드의 잠재력을 조기에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결과가 나온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맥스 피터슨 AWS 월드와이드 공공사업 부문 글로벌 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22일 조선비즈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보다 코로나19 대응에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AWS 등 클라우드 기업과 함께 쌓아온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잘 준비된만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다.


맥스 피터슨 AWS 월드와이드 공공사업 부문 글로벌 세일즈 담당 부사장(왼쪽)이 22일 조선비즈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피터슨 부사장은 "한국 공공기관 중 교육기관, 의료기관이 혁신적인 사례들을 남겼다"며 서울대학교병원과 숙명여대의 사례를 언급했다.


피터슨 부사장은 "숙명여대의 경우 작년부터 AWS와 협력해 한국 대학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했다. AWS에서 구동되는 스노우보드(SnowBoard)라 불리는 새로운 LMS 시스템을 통해 숙명여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원활하게 제공하고, 폭발적인 트래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명여대는 AWS를 기반으로 구축된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수들이 언제든지 강의 콘텐츠를 쉽게 만들어 학생들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원격의료를 비롯한 각종 비대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 피터슨 부사장은 특히 서울대병원의 사례를 꼽았다. 그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경북 문경 연수원 100실을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환자 격리용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는데 경증환자 진단 영상 자료를 아마존 S3(Amazon S3)에 저장했다. 이후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중앙 모니터링 본부'에서 전문 판독의와 담당 간호진들이 영상을 토대로 이들의 상태를 판독 및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대구 경북지역 내의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진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AWS를 통해 판독을 위한 영상 공유 및 저장 시스템 구축시간을 2개월에서 단 이틀로 단축했으며, 환자의 영상 데이터를 CD나 DVD로 전송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거했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 기술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데에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피터슨 부사장은 "코로나19 초기부터 AWS는 연구자, 정부기관이 (재정적, 기술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알았고, 이러한 일환으로 AWS 진단개발 이니셔티브(AWS Diagnostic Development Initiative)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2000만달러(약 249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WS 진단개발 이니셔티브로 혜택을 얻은 대표적인 한국 기관 사례로는 서울대병원 의료벤처 1호인 메디컬아이피가 있다. 메디컬아이피는 AWS를 활용해 X-레이 이미지를 처리하고 AI 훈련 시간을 기존 1개월에서 1주로 단축하는 AI 소프트웨어인 티셉 코비드19(TiSepX COVID19)를 개발해 큰 주목을 끌었다. 메디컬아이피는 AW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병변을 X-레이 이미지에서 빠르게 정량화해 진단 시 의료진이 질환 중증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피터슨 부사장은 결과적으로 한국이 코로나19에 다른 선진국들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기반이 이같은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와 인력들을 꼽았다. 그는 "AWS는 2012년 한국 사무소를 개설했고, 부산시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혁신센터를 개소했다.


부산 클라우드 혁신센터에서는 2019년 부산시와 AWS가 5년의 장기 협업을 체결한 이후 14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2016년부터 4년간 240건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컨설팅과 1000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과 혁신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코로나19에 상당히 대응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교육기관의 경우, 학생들이 자택에서 격리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 방식을 바탕으로 상황을 대처할 수 있었다. 헬스케어 의료보건 등 공공분야 혁신이 이뤄졌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수 년이 소요됐을지도 모르지만 한국은 이를 몇 달, 몇 주 만에 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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