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정부는 2017년 Finland’s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Tekoälyaika) 정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AI 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핀란드 정부
핀란드 정부는 2017년 Finland’s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Tekoälyaika) 정책을 발표했다. AI의 성공적인 도입을 통해 2023년까지 GDP 200억 유로(연평균 8%) 증가와 고용률 5% 상승을 목표하고 있다. AI 육성정책 발표 이후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3배로 늘어났으며, 5인 이상 핀란드 기업의 3%가 인공지능기술을 일상업무에 사용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McKinsey가 발표한 AI readiness(2019)에서 핀란드는 최상위 그룹에 속했으며, Oxford insights가 발표한 Government AI Readiness Index(2019)에서는 싱가포르, 영국, 미국, 독일 다음으로 5위에 위치했다.
핀란드 정부의 AI 육성정책은 인력 양성 및 교육(Skills and education), 연구개발(Research), 활용지원(Adoption) 등으로 구성되었다.
1) 인력 양성 및 교육: Elements of AI
헬싱키 대학교는 2018년 5월부터 IT 컨설팅회사인 Reaktor와 함께 전국민의 AI 온라인 무료강좌인 Elements of AI를 시행하고 있다.
Elements of AI는 핀란드 국민의 1%(5만5천 명)에 AI 교육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6개 과목을 6주 안에 마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핀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170만 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EU 시민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2021년 1월 현재 전 세계 170국가에서 60만 명 이상이 수강할 정도로 AI 교육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관련 링크: https://www.elementsofai.com/
2) 연구 개발: Finnish Center for Artificial Intelligence(FCAI)
2018년 Aalto대학교, 헬싱키 대학교와 VTT(핀란드 국가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설립된 연구공동체인 FCAI(Finnish Centre for Artificial Intelligence)는 핀란드 AI 연구의 핵심기관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 2026년까지 FCAI에 250백만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며, 20개 이상의 지자체, 연구소, 기업 등이 모델링(Modeling Tools), 의료(Health), 지원 및 보조(Assistant), 환경(Environment), 소재(Materials) 등 5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7개의 연구 주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관련 링크: https://fcai.fi/
3) 활용 지원: Finland’s AI Accelertor(FAIA)
고용경제부는 2018년부터 핀란드 기술산업협회(Technology Industries of Finland)와 함께 AI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북유럽 최대 AI 컨설팅회사인 SILO.ai와 함께 6개월 단위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기관들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링크: https://faia.fi/
주요 AI 사용분야
자료: FAIA(Finland’s AI Accelerator)
FAIA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핀란드 기업들은 AI를 제품과 서비스 고도화에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외에 생산관리, 고객관리 등 백오피스 업무 효율화에도 적용하고 있다.
주요 산업별 핀란드의 인공지능 활용 베스트 프랙티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공지능 기술이 바꿔나갈 미래 트렌드를 살펴보자
1) 공항, 항만, 스마트시티 등 공공인프라
핀란드는 위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겨울 동안 예측이 어려운 기상 악화 등으로 공항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핀란드 공항공사(Finavia)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최적화 솔루션을 도입하여 항공 일정 관리에 활용했다. 그 결과, 악천후 등 공항의 불가피한 환경으로 발생하는 출발 지연이 61% 감소했으며, 지연으로 인한 대기시간도 66% 감소했다. 이를 통해 매월 50만 유로의 비용과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있다.
공항뿐만 아니라 항만 물류에서도 Awake.ai사가 개발한 Smart Port as a Service(SPaaS)를 도입했다. 실시간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항만 서비스 기관별 문제를 공유함으로써 신속한 물동량 처리에 크게 기여했다.
SILO.ai는 헬싱키시 등에 AI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헬싱키에너지(Helen)와 함께 머신러닝 기반의 솔루션으로 기존 대비 오류를 30% 이상 줄인 40시간 단위의 난방 수요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헬싱키환경공사(HSY)는 2020년부터 SILO.ai와 함께 3,000km가 넘는 수도권 내 하수도망에 막힘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사전 예측하는 솔루션을 시범 운영 중이다. SILO사는 핀란드 기상청과 위성이미지를 활용한 사이클론 강도 예측 등에도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2) 생산 관리 및 백오피스 효율화
핀란드 주요 기업들도 생산 및 고객관리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지회사인 Stora Enso는 Top Data Science 사의 지능형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생산과정에 펄프생산 중 화학 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핀란드 우체국(Posti)은 머신러닝 기반의 지능형 인보이스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수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미디어서비스 및 콘텐츠를 공급하는 A-Lehdet 사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GetJenny)를 통해 서비스 가입 및 취소 등의 일상적인 고객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3) 의료
핀란드 의료계는 MRI, CT 등 메디컬 이미징 분야와 환자관리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헬싱키 의대는 종양과 파킨슨병 연구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도입함으로써 효과를 보고 있다. 딥러닝 솔루션인 Aiforia는 45분 이상 걸리던 뇌신경 확인을 5초 이내로 할 수 있게 했으며, 종양 연구분야에서 메디컬 이미징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GE Healthcare는 핀란드의 스타트업인 Top Data Science와 함께 중환자실 운영 효율화를 위한 AI 모델을 개발했다. 약 3000명의 데이터를 중환자실 환자의 데이터에 결합해 위험도를 예측하고 일반병동으로 옮길지를 결정함으로써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시사점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핀란드는 AI 산업에서 글로벌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민간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학, 기계, 펄프 및 제지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수의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글로벌 AI 기술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관련연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카이스트는 AI 대학원 설립하는 등 연구인력 및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도 AI센터 설립 및 인재 유치, 기업 인수 등을 통해 AI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2020년 말 AI 법 제도 규제 정비 로드맵을 발표함으로써 AI 활용 및 확산을 위한 제도적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
핀란드를 AI 선도국가로 만든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참고해서 국내에 맞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오픈에코시스템에 한국의 스타트업과 연구기관들이 참가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 핀란드 관계자는 “한국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핀란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많이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양국 스타트업계의 교류가 늘어나 국내 인공지능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